노회의 분립에 관하여

노회도 분립할 수 있다

공헌배 | 기사입력 2019/03/09 [16:11]

노회의 분립에 관하여

노회도 분립할 수 있다

공헌배 | 입력 : 2019/03/09 [16:11]

 

한국교회사에 있어서 최초의 노회는 1907년 평양에서 창립 됐다.

 

이를 두고 독립노회(인디펜던스)로 부른다. 해외 선교부로부터의 독립(獨立)이라 ()노회로도 부르고, 또 조금 응용하여, 한 개의 노회이기 때문에 독 노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그럼 곽안련이 옮긴 <교회정치문답조례>에서는 노회의 설립조건을 어떻게 명시했는지 살펴보자:

 

280: 老會(로회)何如(엇더)組織(조직)하나뇨

(): 區域(구역)一定(일뎡)一地方內(한디방안)()諸牧師(모든목사)各支敎會(각지교회)에셔總代(총대)派送(파송)하난治理長老(치리장로)會集(회집)하야老會(로회)組織(조직)하되牧師五人以上(목사다섯이상)()서야完全(완전)成立(셩립)되나니라 * 원문에는 띄어쓰기 없음.

 

이게 상당히 특이하다. 목사들의 수 5명 이상이면, 그 당시에는 노회의 설립이 가능했다.

 

그럼 왜 그랬을까? 이것은 특별하지 않다. 그 당시의 목사수 통계를 보면 답이 쉽다: 목사 52, 총대장로 125, 선교사 44, : 221명이었다(郭安連, <敎會史典彙集 (一九一八年 刊)> (京城: 朝鮮福音印刷所, 一九一八), 五八).

 

이는 총회가 창립될 당시의 참석자들이었다.

 

목사와 장로들의 통계를 조금 살펴보자, 곽안련의 자료를 따르면 아래와 같다:

년 도

목사 수

장로 수

1907

7

49

1908

7

63

1909

16

108

1910

40

133

1911

54

159

1912

65

225

1913

75

270

1914

91

332

1915

108

467

자료출처: 郭安連, <長老敎會史典彙集> (京城: 朝鮮耶穌敎書會, 一九三五), 二三二.

 

그래서 한 노회에 목사 5이라는 기준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그럼 노회의 개회성수는 어떻게 될까?

 

291: 老會(로회)備圓(비원)成數(셩수)幾名(몃명)으로()할거시뇨

: (전략) 牧師三人(목사삼인)出席(츌석)하면長老(쟝로)出席(츌석)多少(다소)不計(불계)하고開會(개회)成數(셩수)가되나니長老(쟝로)全數不參(전수불참)할지라도開會(개회)할수잇나니라美國南長老會(미국남장로회)에셔난長老一人(장로일인이샹)牧師三人(목사삼인)이잇셔야備圓(비원)成數(셩수)가되나니라(朝鮮敎會에셔도: 죠션교회에셔도이와갓함)

 

이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즉 장로가 참석하지 아니하고, 목사 3명만 출석해도 노회의 개회가 가능하다는 것은 미국 북()장로회의 전통이다. 미국 북장로회의 전통에서는 노회를 목사회로 간주했기 때문에 장로들의 출석 없이도 개회성수가 가능한 듯 했고, 미국 남()장로회에서는 장로도 개회성수에 포함된다고 여긴 듯하다.

 

* 이 주제에 관하여는 Soon Gil Huh, “Presbyter in volle rechten” (Dr. Theol. Dissertation, De Theologische Universiteit van de Gereformeerde Kerken in Nederland(Broederweg), 1972)를 참고하시오. 그리고 허순길, “역사적으로 본 개혁주의 직분”; 19세기 미국장로교회를 중심으로,” <개혁신학과 교회> 3 (1993. 12): 197-236과 비교하시오.

 

그러나 미국 남 장로회라고 하더라도 오늘날과 같이 목사/장로 각각 과반이어야 개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로들의 수가 현저하게 모자라도 개회성수가 됐다는 격률이다. 이는 미국 남()장로회의 전통을 따르더라도 그렇다는 <교회정치문답조례>이다.

 

곽안련이 옮긴, <교회정치문답조례>J. A. 핫지의 What is Presbyterian Law?를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J. A. 핫지는 미국 북장로회의 전통에 서 있었기 때문에, 원래의 문법은 노회가 개회될 때, 장로들의 출석 없이 목사들만으로도 개회가 가능하지만 곽안련은 이를 조선어로 옮기면서 미국 남장로회의 사례를 소개하여, 조선예수교장로회의 그 원래 뿌리가 미국 북장로회에 있지만이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 남장로회의 전통도 첨가 한 형식이다.

 

그래서 곽안련의 <교회정치문답조례>J. A. 핫지의 What is Presbyterian Law?와 완전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노회의 분립이나 관할 구역에 대해 알아보자:

 

284: 老會(로회)管轄區域(관할구역)이잇셔야하나뇨

: (전략) 老會(로회)境界(경계)大會(대회)變更(변경)하되基關係(그관계)되난兩老會(두로회)許諾(허낙)하여야하고

 

이 역시 오늘날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에는 노회 위에 총회이지만 그 당시에는 당회, 노회, 대회, 총회라는 4중구조였다. 그래서 노회 간 조정은 대회가 맡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대회가 없기 때문에 총회에서 조정하면 된다.

 

그럼 그 당시의 총회에서는 노회를 분립할 수 없었을까? 아니다. 분립할 수 있었다.

 

438: 總會(총회)上告(샹고)受理(슈리)하난것()直接老會(직접로회)()하야무삼權限(권한)이잇나뇨

: (전략) 老會(로회)設立(셜립)하며()하고()하기도하며廢止(폐지)할수도잇스며

 

총회는 노회분립의 업무도 맡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서울동남노회는 분립할 수 있는가? 물론 가능한데, 조건이 초기 한국장로파 교회와 다르기 때문에 현행 통합 측 헌법대로는 분립이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서로 불편하더라도 같이 가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길 들었다. 서울동남노회는 그리 큰 규모의 노회가 아니기 때문에 분립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좋지 않은 모양이다.

 

서로 불편하면서도 같이 가야 한다면 충돌을 나을 수도 있는데, ‘화해조정이 가능한가?

 

결국 총회가 결정한 헌법 정치 제286항의 목사청빙 제한규정때문에 한 노회가 분쟁을 겪어 사고노회가 됐다.

 

사실 제286항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헌법 원리에 어긋나는, 다시 말해 양심의 자유와 교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예외규정으로서 만들지 말았어야 할 입법이었다.

 

즉 헌법에도 원리가 있는데, 그 원리에 상충되는 세부조항이 생긴다면, 이를 두고 모순으로 부른다.

 

다시 말해 헌법 개정작업도 원리에 입각해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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