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수들에게는 관대하게 그러나 힘없는 목사들에게는 야박하게 그리고 까리스마를 가지면 관대하게...

통합 교단 신학교육의 특성들

공헌배 | 기사입력 2019/01/31 [20:23]

신학교수들에게는 관대하게 그러나 힘없는 목사들에게는 야박하게 그리고 까리스마를 가지면 관대하게...

통합 교단 신학교육의 특성들

공헌배 | 입력 : 2019/01/31 [20:23]

 

필자는 통합 교단에서 신학교육을 받았다.

 

필자는 신학교에서도 배워보았고, 일반대학교에서도 배워보았다.

 

언젠가 모 신학대학교의 신학생들이 불교 식 복식을 갖춘 상태에서 불화(佛畵)앞에서 단체로 절하는 사진을 본 적 있다. 물론 이는 타종교에 대한 간접체험일 수도 있겠다.

 

수업의 연장인지, 동아리 활동정도였는지 아니면 신학적 활동의 연장인지는 모르겠는데, 필자가 소개받기로 거기 단체로 절하는 사람들은 신학생들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종교학과 종교신학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단답형은 아니겠지만 종교학은 종교현상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인 듯하고, 종교신학은 독일에서 그 분야로 학위취득한 모 교수님에게 묻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실 나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출신들을 제법 많이 부러워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런 식의 부러움이 싹틀 만한, 한 계기들은 내가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들과 무관하지 않을 성 싶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도교수와의 진로상담을 해보고 싶었는데, 결론은 영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교회로 가서 목양을 하시오!

 

내 청년시절 최대의 혼돈이었다: 교회라니? 내가 언제 교회에 가서 목사 할 만한 신학을 배웠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차라리 종교학과나 인류학과로 편입하라거나 NGO대학원을 가 보라거나 정치인들에게로 인도해 줄 것으로 넌지시 기대했는데, 교회라니? 너무도 황당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지도교수는 세계 100등 안에 드는 명문대에서 정치학박사에게 사사(師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라니?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내가 왜 교회에서 목양을 해야 하는 거지?

 

무슨 수로 목양씩이나 하라는 것인가?

 

모 교파 신학 교수님들의 출신학교들을 볼 때에는 일관성이 없다. 다만 한 가지의 일관성 만 있는 듯하다. 해외 유학 다녀 온 분들이다. 이것 말고 무슨 일관성이 있는가?

 

드류대, 클레어몬트대, 뉴욕 유니언 세미너리, 프린스턴신학교, 풀러신학교, 듀크대학교, 에모리대학교, ()소르본대학교, 에든버러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Bonn)대학교, 보쿰대학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에어랑엔대학교, 마인츠대학교, 뮌스터대학교, 드레스텐대학교, 튀빙엔대학교, 서베를린 혹슐레, 부퍼탈, 베델, 바젤대학교, 스트라스부르크대학교...

 

이걸로는 예장 통합 교단의 목사들을 길러낼 만한 일관 된 도구(tool)를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예장 통합 교단 신학교 신학대학원(M. Div.)의 커리큘럼을 볼 필요가 있는데, 필자는 모 신학대학교의 커리큘럼을 본 적 있다.

 

그러나 그 학교의 실질적 체감온도는 잘 모른다. 그리고 신학자들이 게재한 논문으로 읽기에는 더 모호하다.

 

여성신학, 정치신학, 종교신학, 해방신학, 민중신학, 개혁신학, 루터신학, 칼 바르트신학, 본훼퍼신학, 쉴라이에르마허 신학, 와잇헤드 철학, 하이덱거 철학, 과정신학, 몰트만 신학, 판넨베르크 신학, 에버하르트 윙엘신학, 어린이 신학, 미국신학, 독일신학, 프랑스신학, 아프리카신학, 라틴아메리카신학, 한국신학, ()신학, 단군, ··, 류영모신학, 안병무신학, 문익환신학, 서남동신학....

 

어쩌라고?

 

사람에 따라, 읽기에는 흥미롭다. 그래서 뭐 어쩌라구?

 

그분들의 학문적 성과들은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논문의 세계와 신학생들이 가야 할 목양의 세계와는 무엇인가의 괴리(gap)들이 있지 않겠는가?

 

종교학 하면 좋을 텐데, 왜 하필 목양의 현장으로 가라고 했는가!

 

굳이 W.C.C. 신학을 배워야 할 어떤 당위성이 있을까? 차라리 실력 되면 서울대학교의 종교학과로 편입하거나 도쿄대학교 대학원의 종교학 전공으로 입학하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차라리 종교학을 정식으로 배워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의 신사(神祀)종교: 1930년대 종교와 국가이데올로기와의 연관성이라는 학위 논문을 쓰는 편이 훨씬 더 변별력 있지 않겠는가?

 

무엇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학교육 기관에다 등록금들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는가?

 

뭐 하러 굳이 에든버러까지 가서 종교 간 비교니, 뭐니 하는가? 도쿄대에 가면 종교학 전공이 있고, 옥스퍼드대학교에 가면 인류학 전공이 있으며, 미시건대학교나 애리조나대학교에 가면, 고고학 전공이 있다. 그리고 워싱턴대학교에 가도 인류학 전공이 있다.

 

그리고 시카고대학교에 가면 고대근동학과도 있다. 뭐 하러 신학교육 기관에서 굳이 구약학을 하는가? GRE시험이 싫어서?

 

무엇 때문에 신학교육 기관에다 돈 넣어가면서 W.C.C. 신학을 배운단 말인가!

 

칼 바르트는 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학은 교회의 한 기능이다.” 즉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어야 한다. 칼 바르트의 말을 더 들어보자;

 

아무리 위대한 신학자도 보잘 것 없는 신학자이다. 아무리 멀리서 재미삼아 하는 신학도 이 대상에 직면해야 한다. 이 사실은 역시 당신에게 해당되는 일이다(K. Barth, <복음주의 신학 입문>, 이형기 옮김.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89), 88).

 

신학자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것도 없고, 더 나쁠 것도 없으며, 힘이 더 있는 것도 아니요, 힘이 더 없는 것도 아니다. 오직 신학자는 하나님의 행적을 통해서 선포되고 이해 가능한 하나님의 말씀에 직면하고 있다. 이것이 신학자의 특징이다(같은 책, 89).

 

신학자란 기독교인이다(같은 책, 91).

 

신학자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어려움이 얼마나 컸던지 파우스트 박사가 다른 학문들을 많이 섭렵했으나 신학을 열심히 했던 사실에 대하여는 후회막심하다고 한 말을 우리는 진지하게 이해해야 한다(같은 책, 117).

 

*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희곡 <파우스트>에 의하면 지식인 파우스트는 목사의 위상을 높게 여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파우스트는 목사의 위상을 배우보다 높게 여겼다. 즉 배우들의 날카로운 사회비판이나 풍자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목사의 설교보다 더 훌륭하다고 여기지 않는 듯 했다. 즉 파우스트는 연극배우들의 예리한 풍자보다도 목사들의 설교를 더 높게 여겼거나 그에 못지않을 것이 설교임을 인정한 듯하다.

 

* 또한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가까운 지인에게 편지하길: ‘모든 문제는 종교문제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할 만큼 그는 종교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근원적 문제로까지 인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군 생활에서 신학교 다녔다는 이유로고참에게 수모 당했다. 왜냐하면 그는 세종대학교를 다니다가 군 입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대학들에 있어서 신학자들의 존경받는 지위가 모든 단과대학들 중에서 가장 별 볼 일 없고, 작은 단과대학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신학자들은 다른 단과대학들의 교수들에 비해서 숫적으로 뿐만 아니라 자질에 있어서 조차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으며 그늘에 놓여져 있다(K. Barth, <복음주의 신학 입문>, 118).

 

그래서 나는 20대 때에 속된 말로 쪽팔렸다!’

 

그러나 나의 지도교수는 정치학을 배웠기 때문에 나를 덜 쪽팔리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바로 그 기대를 정면으로 무너뜨렸었다!

 

그 쪽팔릴 만한 문제를 조금 극복하는 데 약 20년 걸렸다! 물론 아직도 완전하게 극복되지는 않은 사태다.

 

적지 않은 목사들이 현장에서 울고 있으며, 굶주림을 염려하고, 언제 쫓겨날지, 어디로 임지들을 옮겨야 할지, 이사는 어느 정도로 자주 해야 정착할 수 있을지 등으로 고민한다.

 

바로 이와 같은 신학생들 앞에서 신학교수들은 페미니즘, 현대신학, 정치신학, 민중신학, 해방신학, 종교신학 등을 강의 해댄다!

 

비록 교수들의 논문들이 훌륭하더라도 비싼 등록금들 내면서 자신들에게 고액의 연봉들을 선물해주는 그 불확실한 청년들에게 보다 덜 고통스럽도록 도와 줄 생각들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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