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공(公)교회와 목양지 승계에 관하여

누가 공(公)교회와 사(私)교회를 판정할 수 있는가?

공헌배 | 기사입력 2020/09/13 [14:11]

거룩한 공(公)교회와 목양지 승계에 관하여

누가 공(公)교회와 사(私)교회를 판정할 수 있는가?

공헌배 | 입력 : 2020/09/13 [14:11]

 

더러 돌아다니는 말 가운데 ()교회교회의 사유화라는 단어가 있다.

 

추상적이라 알아듣기는 힘들지만 추론하기로는 M교회더러 들으라고 하거나 M교회를 비판하기 위해 쓰는 수사(修辭)인 듯하다.

 

그리고 M교회는 이와 같은 프레임에 걸려, 적지 않게 비판받은 듯하다. 그래서 M교회는 맘모니즘이나 사유화 된 교회이고, 마치 자신들은 상당히 의로운 듯한 비판가들이 돼 있다.

 

이런 태도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산상수훈과는 매우 다르다(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비판하지 말라!).

 

또한 마치 유체이탈 식 화법과도 같이 느껴진다. , 자신들은 소위 세습한 사람들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인 양 자신을 달리 느끼는 듯하며, 심지어는 M교회의 연세드신 목사님에게 라든가, 실명을 부르면서 이웃집 애들 부르듯 하기도 하더라!

 

이와 같은 어법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상당히 모순 된다!

 

도대체 누가 공()교회와 사()교회를 판정할 권세를 가졌는가!

 

그 권한은 하늘로부터인가 아니면 사람으로부터인가 아니면 교회사의 전통으로부터인가 아니면 신학이라는 학문으로부터인가?

 

도대체 무슨 권세와 뉘 이름으로 감히 공()교회와 사()교회를 판정할 권세를 받았는가?

 

이게 일개 목사의 설교로 판정될 만한 일이었던가?

 

길게 설명하기는 싫고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자:

 

라틴어 판 사도신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sanctam ecclesiam catholicam: 거룩한 교회 보편적

(C. P. Schaff, The Creeds of Christendom. Vol. . (Michigan: Baker Books, 1998), 45).

 

그래서 여기서 말한 공()교회란, ‘보편적 교회를 뜻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보편적 교회에 넣어줄 만한 범위와 경계는 무엇인가?

 

이 역시 쉽지는 않다: 예를 들어 기존의 교인들은 신천지를 보편적 교회의 범주에 넣어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통일교를 보편적 교회의 범주에 넣어줄 생각도 없지 싶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까지가 보편적 교회이고, 어디서부터가 비()보편적 교회인가?

 

추상적으로 툭 툭 던지지 말고, 신학박사이면, 신학박사답게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좋겠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인지 왜 그렇게 신학자들의 말들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들과는 소통도 힘들고 그 신학자들의 말들을 알아듣기에도 여간 어렵지 않다!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그냥 전통의 교리문답 중, 두 대목을 여기에 옮기겠다:

 

: 당신은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에 관하여 무엇을 믿습니까?

 

: 하나님의 아들께서 세계의 시작으로부터 마지막까지 전()인류 가운데서 영생을 위하여 선택 된 한 공동체를 그의 성령과 말씀을 통하여 하나 된 참 믿음 안에서 모으시고, 방어하시고, 보존해주신다는 것과 내가 바로 이 공동체의 지체로 존재하며 또한 영원히 그렇게 존재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 54문과 답: 황재범 편역, <개혁교회 3대 요리문답> 서울: 한들출판사, 2013).

 

: 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거룩합니까?

 

: 하나님께서는 그가 선택하신 모든 사람들을 의롭다고 인정해주시고 거룩하고 흠 없는 생명으로 개혁해 주심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을 통하여 드러나게 해 줍니다. 이것이야말로 바울이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구속하신 교회를 거룩하게 함으로써 교회가 영광스럽게 되고 아무 흠결도 없게 된다고 말한 이유입니다.

 

: ‘보편적이란 뜻을 가진 가톨릭(catholic)’이란 말은 어떤 속성을 갖고 있습니까?

 

: 그것은 모든 신도들이 하나의 머리를 가지고 있듯이 그들 모두는 한 몸으로 연합하여 교회가 전()지구상에 흩어져 있지만 여러 개가 아니라 다만 하나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네바 교리문답(1541) 96-97문과 답: 황재범 편역, <개혁교회 3대 요리문답> 서울: 한들출판사, 2013).

 

그렇다면 거룩한 공()교회와 거룩하지 않은 사()교회와의 대척점이 무엇인가?

 

이게 설명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무엇을 기준으로 공교회와 사교회를 구별할 수 있는가이다.

 

제네바 교리문답에 의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개혁해 주심이 거룩한가 그렇지 아니한가의 한 기준인 듯하다.

 

그리고 보편적 교회(公 敎會)의 기준으로는 전()지구상에 흩어져 있어도 교회는 하나라는 뜻이다.

 

그럼 M교회는 그 하나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가?

 

그 교회는 청빙 된 위임목사님의 이름조차도 하나.

 

어찌 하나인 교회의 범주에서 M교회 만 소외되어야 하는가!

 

그대들이 그리도 대단한가?

 

위임 된 목사의 이름조차도 하나인 교회에게 왜 자꾸 비()보편적 교회라며 우기는가?

 

칼뱅의 제네바 교리문답에서조차도 공 교회(보편적 교회)’는 지구 상 어느 곳에 흩어져 있어도 하나로 연합 된 교회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자꾸 M교회 만 소외 시키려 하는가?

 

그럼 그대들이 시무하는 교회는 그 하나인 그 보편적 교회에 넣어주고, M 교회는 왕따 시켜 빼자는 것인가?

 

그대들은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날 만큼 거룩하단 말인가!

 

그토록 의로운 그대들을 과연 예수님께서 좋아하시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찾으러 오셨기 때문에 그대들처럼 판단 잘 하고, 의로운 분들은 혹시 싫어하시지 않겠는가?

 

이에 대해 현대적 의미의 예를 하나 든다면; 디트리히 본훼퍼의 <성도의 교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에 제가 노치준 목사님의 발언에 대해 경건과 학문에 올린 글이 있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겠다.

 

거길 봐도 나오는데, 본훼퍼는 교회가 오류가 없어서 교회로 부른 게 아니다!

 

교인들 중에 가라지들이 없어서 교회인 것도 아니다. 그냥 교회는 교회다!

 

굳이 본훼퍼가 그런 말까지 쓴 것 같지는 않지만 왠지 본훼퍼의 그 논문을 보면; 마치 본훼퍼는 세계 단일 교회론자와 같은 인상까지도 준다.

 

큰 교회도 교회고, 작은 교회도 교회이며, 못난 교인들도 교회의 구성원들이고, 잘난 교인들도 교회의 구성원들이다!

 

상대적으로 못난 목사도 교회 안에 있고, 잘난 목사도 교회 안에 있다!

 

분쟁하는 교회도 교회이며, 빚 더미에 앉아 운영을 못해 교회를 파느니 마느니 하는 교회도 교회이며, 전임 목사와 후임 교역자가 갈등을 일으켜 교인들끼리 싸울 뿐만 아니라 그 일로 TV에 방영 된 교회도 교회다!

 

()종파 교회도 교회이며, ()교파 교회도 교회다!

 

목사 쫓아내기를 밥 먹듯이 하는 교회도 교회이고, 목사를 무서워하는 교회도 교회다!

 

부목사들의 월급을 주지 않은 교회도 교회이고, 심방 한 번에 천 만원 쯤 받을 수 있는 교회도 교회다!

 

시골교회도 교회이며, 도시교회도 교회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 있는 교회도 교회이고, 어메리카에 있는 교회도 교회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불만족 스러운가!

 

세습하는 교회도 마땅히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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